1.줄거리
에밀 싱클레어는 신앙심 깊은 유복한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소년입니다. 그러나 싱클레어는 자신의 안에도 어둠이 있다고 느낍니다. 불량소년 프란츠에게 협박을 당하면서 싱클레어 안의 어두운 세계가 점점 커져 갑니다. 그러던 중 데미안이라는 신비한 소년을 만나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가 결합된 새로운 세계를 봅니다. 상급학교에 진학한 싱클레어는 심한 방황을 합니다. 그러다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아프락사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데미안의 세계에 한층 가까워집니다. 헤어졌던 데미안과 다시 만난 싱클레어는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을 연인으로, 어머니로 사랑합니다. 전쟁이 일어나자 싱클레어는 참전했다가 중상을 입어 병원에 호송되고, 데미안을 다시 만납니다. 살아남은 싱클레어는 자신의 안에서 비로소 데미안의 모습을 봅니다.
2.시대의 자화상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 1919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으며, 청소년기의 고민과 방황을 일인칭시점으로 그린 성장 소설입니다. 당시 전쟁(1차 세계대전)을 겪은 젊은이들의 필독서였으며 특히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 한다’라는 구절은 성장의 고통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격언이 되었습니다. 싱클레어라는 어린 소년이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데미안>은 진정한 나를 찾아, 내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 방황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청소년들에게 큰 감동을 주며 오늘날에도 필독서로 꼽히고 있습니다. <데미안>이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사랑을 받은 까닭은, 이 책이 ‘성장의 고통’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시대의 특수한 상황에서 <데미안>이 젊은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당시 독일은 전쟁과 패전으로 젊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방황하던 시기였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겪은 젊은이들은 사회에 대하여 깊은 의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애국심을 강요하고, 적에 대한 적개심을 강요하는 목소리들은 높았지만, 어느 것 하나 젊은이들의 공허한 마음을 달래 주지는 못했습니다. 이때 <데미안>은 젊은이들에게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라’,‘마음의 길을 따라가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 단순한 주제는 혼란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자신에 대하여 치열하게 고민하고 방황한 싱클레어의 모습은 당시 젊은이들의 자화상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3.아프락사스
작품 속에서 데미안은 어딘지 여자처럼 보이는 구석이 있는 얼굴로 묘사되고, 에바 부인은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얼굴이라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데미안>에 나오는 ‘아프락사스’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아프락사스는 신성과 악마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신의 이름입니다. 밝음과 어둠, 선과 악, 정신과육체 등 전혀 반대되는 것들을 동시에 포함하는 세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데미안과 에바 부인은 이렇게 정반대로 나뉘어진 세계를 초월해서 아프락사스에 가까이 다가간 존재들로 그려집니다. 따라서 작가는 그들의 외모에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을 초월한 특징을 갖게 함으로서 ‘아프락사스’를 더욱 구체화시킨 것입니다.
4.작가소개
헤르만 헤세(1877-1962)는 1877년 독일 남부의 작은 도시 칼프에서 선교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청년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신학 대학에 잠시 다녔지만 ‘시인이 아니면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대학을 그만두고, 시계공장 견습생, 서점점원, 자유 기고가 등으로 일했습니다. 1899년 첫 시집<낭만적인 노래>와 산문집<자정 이후의 한 시간>을 발표해 릴케에게 실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1904년에 발표한 소설<페터 카멘치트>로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됩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나치의 폭정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탄압을 받기도 했지만, 독일의 괴테 상과 빌헬름 라베 상을 받았고, 1946년에는 노벨 문학상도 받았습니다. 대표작으로<데미안>,<수레바퀴 밑에서>,<지와사랑>,<유리알 유희>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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