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고집불통 메리가 영국 요크셔의 고모부 댁으로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메리는 뭐든지 마음대로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못되게 구는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 메리는 집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담쟁이덩굴 속에 가려진 작은 문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메리는 비밀의 화원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화원 안에 싹트는 꽃들, 신선한 공기, 맑은 하늘 그리고 비밀의 화원에서 살아가는 동물들과 만나면서 메리는 몸과 마음의 건강한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하녀 마사의 동생 디컨은 메리의 좋은 친구가 됩니다. 곧 메리와 디컨은 집 안에서 누워만 지내던 콜린과 함께 이 비밀의 문을 통해 비밀의 화원을 드나들기 시작하게 되는데 곧 정원사 할아버지 벤에게 들키게 됩니다. 그러나 비밀의 화원을 알고 있던 벤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콜린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꿔오던 정원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해 줍니다. 이 얘기를 들은 콜린은 건강해 지기로 노력하여 결국 메리와 디컨처럼 두 발로 걷고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웃음을 잃었던 콜린의 아버지도 건강해진 아들을 보고 웃음을 되찾습니다.
2. 비밀의 화원을 통해 깨닫는 대자연의 힘
<비밀의 화원>은 1910년부터 1911년까지 <아메리칸 매거진>이라는 잡지에 연재된 소설이었는데 처음에는 독자들에게 그리 사랑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비밀의 화원은 버넷의 여러 책들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입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가꾸는 모습, 대자연과 친구가 되어 그곳에 동화되는 모습, 마음이 닫혀 있는 친구에게 용기를 주고 기쁨을 되찾게 해주는 모습들이 아름답게 소설 속에 나타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버릇없고 고집스러운 여자 아이에서 콜린에게 용기를 주는 활달한 소녀로 변해 가는 메리, 병약하고 신경질적이고 이기적인 아이에서 건강하고 밝은 소년으로 변해 가는 콜린, 다정하고 친절한 디컨, 매력적인 이 세 명의 주인공들은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3.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마법
전염병으로 부모님을 잃어도 눈물조차 흘리지 않고 어디로 가서 살게 되는지 두려워하거나 궁금해하지도 않는 메리의 모습은 우리에게 안타까움을 줍니다. 또 자신이 결국 죽게 될 거라고 외치는 콜린의 모습은 과도한 보호만 있는 생활이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가혹할지 가늠할 수조차 없습니다. 그러한 메리와 콜린을 자연 속으로 데려와 비정상적인 생각을 틀에서 벗어나게 해 준 것은 마사와 디컨의 사랑이었습니다. 메리의 하녀 마사는 수다쟁이지만, 다정하고 씩씩합니다. 마사의 동생 디컨은 자연과 대화할 수 있는 아이이고 또 마사와 디컨의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결코 불행하지 않습니다.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알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메리는 자기가 갖지 못했던 가족의 사랑을 디컨의 가족과 자연을 통해 느끼게 됩니다. 콜린은 어른들의 지나친 보호 속에서 방에서만 살았습니다. 늘 누워지내며 외로웠던 콜린은 언젠가 자신은 죽을 거라고 믿고 살아가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자연에서 자란 디컨이 가진 강한 생명력은 콜린에게 전달되어 마침내 바깥세상에 펼쳐진 자연과 친구가 되어 건강해집니다. 커가는 아이들에게는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가 있습니다.
4. 작가소개
프란시스 호즈슨 버넷(1849~1924)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린 시절은 풍족하지 못했습니다. 버넷은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에게 글솜씨를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버넷은 어린이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과 희곡을 많이 썼습니다. 착한 소녀 세라가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해지는 이야기 <소공녀>와 밝고 명랑한 소년 세드릭의 이야기를 그린 <소공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작품입니다. 세라나 세드릭과는 달리 고집세고 제멋대로인 메리와 콜린을 주인공으로 하는 <비밀의 화원>은 버넷이 살아 있었던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후에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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