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제롬과 알리사는 서로를 사랑합니다. 그러나 알리사는 지상의 행복이 아니라 천상의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에 감정을 억제하고 제롬 또한 그녀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고 주저하며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알리사는 제롬에 대한 마음이 더욱 간절해집니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알리사는 애써 제롬을 피하다가 결국 요양원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독하게 죽어 갑니다. 알리사가 죽은 후 제롬은 그녀가 쓴 일기를 통해 알리사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알리사가 죽고 10년이 흐른 뒤 제롬은 알리사의 동생 쥘리에트를 찾아갑니다. 알리사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제롬에게 쥘리에트는 이제 그만 알리사와의 희망 없는 사랑에서 깨어나라고 합니다.
2. <좁은문>의 의미
<좁은 문>은 앙드레 지드가 기독교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쓴 소설입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알리사는 현세의 사랑을 포기하고 신앙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알리사는 죽음에 임박해서 자신이 선택한 신앙의 길이 고난의 길일뿐만 아니라 허위와 위선의 길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제롬을 그리워하면서 고독하게 죽어 갑니다. 이런 주인공의 삶을 통해 지드는 자연스럽지 않은 헌신은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과 현세의 사랑 없이는 신에게도 이르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흔히 이성적인 판단에 따라 ‘해야 하는 것’과 본능적인 욕구에 따라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욕구만을 쫒는 것도, 또 이성만을 따르는 것도 우리 삶을 불행하게 할 우려가 있습니다. 욕구만을 쫒는 인간은 잘못된 판단을 할 우려가 있는 반면, 이성적인 판단에만 따를 때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삶이 불만족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요?? <좁은 문>의 의미는 이성과 감정이 조화를 이룰 때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깨닫기 바라는 것입니다.
3. 인간은 누구나 도움이 필요한 존재
제롬과 알리사는 두 사람의 문제를 누구에게도 상의하지 않습니다. 둘이서만 끙끙대다가 결국 알리사가 죽으면서 문제는 끝이 납니다. 알리사는 아직 어리고 성서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제롬을 사랑하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제롬과 결혼하여 더욱더 하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서로를 사랑하며 살 수도 있습니다. 한편, 알리사의 어머니가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 집을 나가 버린 일이 알리사에게 이런 선택을 하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언젠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어린 시절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되고 제롬과 자신도 지금은 사랑하지만 언제 이별하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제롬과 알리사가 주위의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상의하고 도움을 받았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것 같습니다. 나의 생각만이 전부인 그 세상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선택을 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4. 작가소개
앙드레 지드(1869-1951)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대학에서 법을 가르치는 교수였고 어머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드는 어려서부터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좁은 문>의 주인공 제롬과 지드는 무척 닮아 있습니다. 지드도 제롬처럼 사촌 누나를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제롬처럼 어려서부터 종교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했습니다. <좁은 문>은 앙드레 지드가 1909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사촌 동생 제롬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고 ‘좁은 문’을 선택한 알리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알리사는 앙드레 지드가 사랑한 사촌 누나 마들렌을 모델로 만든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금욕주의 빠져 꽃다운 청춘을 흘려보냈던 앙드레 지드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서글픈 알리사의 생애를 통해 젊음의 희생이 얼마나 허무한가를 비판했다는 평도 있습니다. 또한 소설 전체에 흐르는 서정적인 심리묘사는 이 작품을 세계적인 고전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신과 인간의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그려 낸 <좁은 문>은 오늘날 까지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뛰어난 문학작품입니다. 앙드레 지드의 또 다른 작품 <배덕자>는 <좁은 문>과 반대로 괘락적인 삶을 추구하다가 파멸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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