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이 선포한 전쟁, 동물농장 줄거리, 우리사회의 반영

1. 줄거리

인간 존스의 착취와 억압으로 힘겹게 살아가던 동물들은 메이저의 연설로 자신들의 현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모든 불행의 원인이 인간임을 알게 된 동물들은 존스 몰래 혁명을 준비하여 마침내 자신들만의 농장을 만듭니다. 그 뒤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몰아내고 차츰 농장의 독재자로 군림하기 시작합니다. 스퀴러와. 개, 양들을 앞세우고 기만과 폭력, 위협이라는 술책을 쓰면서 독재자가 된 나폴레옹은 동물들을 혁명 전보다 더 심하게 착취합니다. 그러면서 혁명의 대상이었던 인간들과 다시 교류를 하기 시작하고 자신들만의 배를 채워 갑니다. 마침내 혁명의 정신으로 내세웠던 ‘동물주의’는 변질되고 구체적인 행동 강령인 일곱 계명도 하나하나 바뀌어 갑니다. 이렇게 변질된 사상은 자신들의 횡포를 정당화하고 동물들을 착취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맙니다.

 

2. 동물농장 속에 반영된 우리 사회의 모습

<동물농장>은 동물을 의인화시켜 인간 사회를 풍자한 우화 소설이며 동시에 러시아 혁명 이후 스탈린 시대의 권력 체제를 모델로 한 정치 풍자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실존 인물과 매우 닮았습니다. 메이저는 마르크스, 독재나 나폴레옹은 스탈린, 이상주의자 노볼은 스탈린에게 축출당한 트로츠키와 흡사합니다. 우직한 복서는 힘없이 억눌리며 살아간 민중들을 대표합니다. 그리고 작품 속 사건들도 역사적 현실과 흡사합니다. 동물들의 반란은 1917년의 러시아 혁명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조지오웰은 이 작품을 통해 소련 공산주의 정치 체제의 실태를 비판하고, 나아가 이상적인 공약을 내걸지만 결국은 변질하고 마는 모든 혁명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때 사회주의에 빠져들기도 했지만 개인의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것에는 저항했습니다. 이 작품은 지배자 집단의 위선과 피지배자 집단의 어리석음을 풍자한 지극히 정치적인 소설입니다. 그러나 정치에만 이런 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곳곳에도 이런 상황은 심심찮게 벌어집니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본다면 작품 속 동물들의 모습이 곧 우리 사회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이 작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 독선과 폭력을 깨달을 수 있는 눈을 갖게 해 주기 때문에 정치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에 권할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은 이 책을 통해 주위에 널려 있는 상황들을 떠올리며 책을 읽게 되고, 늘 보던 모습이라고 해도 다른 눈으로 그것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3. 기만과 폭력 그리고 침묵

나폴레옹 주변에서 그를 도와주는 동물들인 개, 양, 스퀼러를 살펴보면, 개는 폭력을 행사할 일이 있을 때 동원하는 동물입니다. 양은 경쟁자가 동물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을 방해하거나 자신의 거짓말을 동물들에게 세뇌시키려고 할 때 동원합니다. 그리고 스퀼러는 나폴레옹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폴레옹의 의도를 동물들이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게 하려고 온갖 짓을 다합니다. 밤에 몰래 계명을 페인트로 고쳐 쓰기도 하고, 때로는 동물들 앞에서 유창한 언변을 동원해 그들을 기만하기도 합니다. 나폴레옹이 지배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것들은 기만과 폭력입니다.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에서도 많이 목격되던 장면들입니다. 누구보다 미래를 예측했던 벤자민, 그러나 침묵을 지키는 벤자민을 비판할 수 있을까요?

벤자민 입장에서는 진실을 폭로했을 때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가 두려워서이거나, 또 오래 살아 본 경험으로 보아 누가 지배자가 되든지 똑같기 때문에 굳이 현실을 바꾸려고 해 봤자 달라질 게 없다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침묵을 지키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 실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천이 없었다면 민주주의도 없었을 것입니다.

 

4. 작가소개

영국의 훌륭한 소설가 조지 오웰은 작품을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가입니다. 조지오웰은 인도 벵골에서 태어났습니다. 사회주의자였던 조지 오웰은 당시 소련에서 일어났던 혁명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동물농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조지 오웰은 <버마의 나날>이라는 작품으로 소설가로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949년에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내 보인 <1984년>이라는 걸작을 완성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