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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글씨-줄거리, 각자의 가슴에 새겨진 주홍 글씨

by 다락방수다쟁이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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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17세기 미국 뉴 잉글랜드, 헤스터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공개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녀는 가슴에 불륜을 뜻하는 주홍 글씨 A를 달고 평생 살아가야 하지만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절대 밝히지 않습니다. 헤스터의 남편이었던 로저 칠링워스는 복수를 결심하고 결국헤스터가 낳은 딸인 펄의 아버지가 딤즈데일 목사라는 것을 알아내게 됩니다. 헤스터는 가슴에 주홍 글씨를 달고 살면서도 강인한 마음을 잃지 않습니다. 반면에 딤즈데일 목사는 죄책감으로 몸과 마음이 서서히 죽어 가고, 로저 칠링워스는 복수심에 사로잡혀 악마처럼 변해 갑니다. 헤스터는 딤즈데일 목사와 펄을 데리고 함께 멀리 떠나기로 약속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딤즈데일 목사는 마을 사람들 앞에서 지신의 죄를 고백하고 죽음을 맞이합니다. 목사가 죽은 뒤 로저 칠링워스도 놀랍도록 변했습니다. 복수할 대상이 사라지자 그 역시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목사가 죽은 그 해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헤스터와 펄은 어디론가 떠나 살고 있는 것으로 추측이 되며 예전처럼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도우며 살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 헤스터의 가슴에 새겨진 A는 천사를 뜻하는 A로 사람들의 평가는 바뀌게 됩니다. 

 

2. 각자의 가슴에 주홍글씨를 새긴 등장인물들

헤스터는 남편이 행방불명된 뒤 아서 딤즈데일 목사와 사랑에 빠져 아이들 낳은 죄로 처형대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습니다. 또한 평생 가슴에 죄의 표지로 수치스러운 주홍 글씨를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열정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을 가진 헤스터는 삯바느질을 통해 딸 펄을 키우며 가난한 이웃을 돕는 데에도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주홍글씨의 또 다른 등장인물인 아서 딤즈데일 목사도 헤스터와 사랑에 빠져 큰 죄를 짓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목사라는 사회적 신분과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죄를 자백하지 못하고 평생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헤스터처럼 가슴에 드러나게 새겨진 주홍 글씨 A는 없었지만 그의 마음에 지독하게 새겨진 주홍 글씨로 인해서 정신과 육체는 병들어 가게 됩니다. 헤스터와 펄을 보며 괴로워하고 마을 주민들의 과분한 칭찬은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그는 죄책감이라는 마음의 병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헤스터의 전 남편 로저 칠링워스도 헤스터와 죄를 지은 남자를 찾아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주겠다고 다짐하고 복수를 꿈꿉니다. 그리고 딤즈데일 목사가 바로 그 남자임을 알고 일부러 접근하여 괴롭힙니다. 한 인간의 영혼이 구원의 희망도 없이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며 희열을 느낍니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모습이 악마처럼 변해가는 것도 모른 채 오직 복수의 대상인 딤즈데일의 파멸만을 기다립니다. 그가 죽고 나자 로저 칠링워스 역시 복수라는 처절하고도 힘든 마음의 주홍 글씨를 새기고 살았던 스스로의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듯 그 해에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불륜의 상징인 주홍 글씨 A는 겉으로는 헤스터에게만 새겨져 낙인찍힌 삶을 살게 했지만 결국, 다른 두 남자들도 각자의 가슴에 헤스터의 A보다 더 선명하고 고통스럽게 낙인 찍힌 A를 안고 살아가다 불행한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3. 작가소개

너새니얼 호손(1804~1864)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세일럼에서 태어났습니다. 호손의 집안은 독실한 청교도 집안이었습니다. 이것은 <주홍 글씨>를 포함한 여러 작품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주홍 글씨에서는 청교도 집안에서 자라면서 청교도의 모순에 대하여 깊이 고민한 작가의 생각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17세기에 미국에서 일어난 세일럼의 마녀 재판 사건에 호손의 선조가 참여한 사실이 이 작품을 쓰는데 영향을 끼쳤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을 다닐 무렵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한 호손은 24살 때 대학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판쇼>를 처음으로 썼습니다. 이후 창작에 전념해 <젊은 굿맨 브라운>, <로저 맬빈의 매장>등을 발표하며 작가로서 이름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보스턴 세관에서 일하면서 단편집 <낡은 저택의 이끼>를 출간했으며, 1850년에는 대표작 <주홍 글씨>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17세기 아메리카 식민지 시대 즉 미국 청교도 사회를  배경으로 쓰인 이 책은 도덕과 윤리라는 굴레에 갇혀 위선을 떨며 살아가는 인간에 대해 깊은 관심과 동정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죄와 도덕, 인간과 종교, 여성의 지위 등에 대하여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호손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는 <큰 바위 얼굴>, <일곱 박공의 집>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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